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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관계의 교육학 실천교리교육] (6) 실천교리교육은 삶에서 나온 영성을 추구한다

권 마리 오송 수녀(노틀담수녀회) 실천교리교육 연구원rn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문화영성
입력일 2017-03-21 수정일 2017-03-21 발행일 2017-03-26 제 303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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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변 사물에서 신앙적 의미 찾아

‘질그릇 속의 보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실천교리교육 현장.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 가운데 하나인 그릇을 이용해 작업이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각자 부여받은 그릇을 통해, 자기 자신을 관조해보며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실천교리교육은 신앙에서 삶으로, 삶에서 신앙으로의 진입을 자연스럽게 체화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여기서 다루는 주제들은 삶의 주위에서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것들로써 어린이·청소년 그리고 모든 성인들의 연령에 맞도록 다루어지며, 이것이 삶의 근본적 질문을 촉진하도록 이끈다.

예를 들어 질그릇의 모양새를 가지고 자신의 상태를 비유하면서 묵상으로 이끌기도 하고, 흙·쌀·물·돌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현재나 과거의 상태를 볼 수 있도록 인도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릇을 통해 실천교리교육 방식이 이루어지는 한 가지 가능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참석한 모든 이들이 질그릇을 하나씩 받는다.

-서로 다른 모양의 질그릇을 정성스럽게 바라보고 두 손으로 느껴보며, 그릇이 지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옹기그릇과 옹기장이’(예레 18,4-6) 말씀에 비추어 하느님의 손 안에서 돌봐지는 자신의 삶을 인식해볼 수 있다).

-그릇을 다양한 모습으로 놓아보며 나 자신을 이입시킬 수 있다(나 자신도 이 그릇처럼 하늘을 향해 열려진 경험이 있는지 혹은 이 그릇처럼 웅크리고 숨고 싶거나 내동댕이쳐진 경험이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본다).

-이 그릇이 말을 한다면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넬 수 있을까?(너도 나처럼 네 안에 귀한 것을 담을 수 있다, 너도 나처럼 사랑으로 지어졌다 등을 상상해본다).

-우리의 모든 삶의 경험 중심에 빛이신 주님께서 함께 계시며, 내 안에 당신 빛을 넣어주신다(각자의 그릇 안에 작은 초를 놓을 수 있다).

이렇듯 실천교리교육은 삶의 경험을 의식하도록 초대한다.

어린이의 경험세계와 청소년, 성인의 경험세계는 서로 다르며, 살아가는 공간적 환경, 만나는 사람들, 처해진 상황들에 따라서도 사람들은 모두가 특별한 자기만의 경험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경험의 세계들이 나눔과 표현, 내면화와 인식의 시간들을 통해 확장되고 더욱 풍요로워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오늘, 우리 삶을 관조할 수 있기를. 보되 더 깊은 눈으로, 듣되 더 깊은 마음으로 내 삶에서 일어나는 움직임과 사물들을 알아봐, 하느님의 뜻에 가까이 이르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권 마리 오송 수녀(노틀담수녀회) 실천교리교육 연구원rn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문화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