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양교구 90주년 맞는다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02-21 수정일 2017-02-22 발행일 2017-02-26 제 3033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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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감사미사 봉헌
근현대 시복대상자인 순교자 24위 성화 공개
사진전 개최… 사진집도

초기 한국교회 복음화의 길목이었던 평양교구(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가 교구 설정 90주년을 맞는다.

평양교구는 3월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는 한편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사진전’(3월 1-14일) 개최, 「평양교구 사진집」 발간 등 기념사업을 진행한다.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되는 기념미사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한국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다. 전임 교구장 서리 대리인 정진석 추기경과 당시 평안도 지역을 관할한 파리외방전교회, 메리놀외방선교회 등도 초청된다.

이날 미사에는 장긍선 신부(평양교구장 서리 대리실 실무책임)가 특별 제작한 ‘평양교구 신앙의 증인 24위’ 순교자성화가 봉헌돼 제대 앞에 놓일 예정이다. 이 성화는 현재 시복준비과정 중에 있는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속한 24위를 그린 것이다. 피랍된 6대 평양교구장 홍용호 주교(1943~1950)와 피랍 후 중강진에서 선종한 초대 교구장 패트릭 번(Patrick J. Byrne M.M·1926~1929) 주교 등이 포함된다.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인 성화는 철저한 고증을 거친 섬세한 인물 묘사가 특징이다.

90주년 기념미사를 기해 발행될 「평양교구 사진집」(비매품·287쪽)은 「평양교구사」 제작에 앞서 진행됐다. 기존에 보관 중이던 사료들을 비롯해 파리외방전교회, 메리놀외방선교회, 한국교회사연구소 등에서 직접 수집한 사진 및 자료를 엮어 평양교구의 활발했던 선교 역사를 정리했다.

평양교구는 1927년 서울대목구로부터 분리돼 지목구(포교지 교구 또는 준교구의 하나로 대목구보다는 규모가 작은 것)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공산정권의 박해로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이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