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EoC(공유경제) 결성 25주년 기념 국제회의에 참석한 길정우 전 국회의원

조지혜 기자
입력일 2017-02-21 수정일 2017-02-22 발행일 2017-02-26 제 303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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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공유경제 실천,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

지난 2월 2~5일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에서는 이오씨(Economy of Communion, 공유경제, 모두를 위한 경제, 이하 EoC) 결성 25주년 국제회의(이하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 한국에서는 33명이 참석했고 전 세계에서 800여 명이 모여 EoC에 대해 활발히 토론하고 의견을 나눴다. 회의 기간 중인 2월 4일에 참석자들은 바티칸 바오로 6세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기도 했다.

길정우 전 의원(베드로·53·서울 대림3동본당, 제19대 국회의원, 이투데이 총괄 대표이사)은 이번 EoC 국제회의에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 대표로 참가했다. 길 전 의원을 2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대기업 총수가 이오씨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고 기업에서 실천한다면 파급이 클 것이다. 기회가 되면 총수들과 만나 EoC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싶다”며 EoC 확산 방법을 제시, 대기업의 참여를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크든 작든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실천을 강조했다. 대기업이든, 자영업자든 EoC를 실천하면 되는 것”이라며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회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 브라질 여성의 사례발표를 들었다. “그 여성이 ‘버림받은 예수님을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체험해야 비로소 EoC 정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때 가슴이 뭉클하고 철렁했다”며 그 당시 받은 충격과 감동을 전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세계가 고민하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정말 깊게 이해하고 그것을 왜 극복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언급했다”며 EoC에 대한 깊은 이해가 드러난 교황의 연설에 깊은 감동을 받았음을 전했다.

EoC는 포콜라레 운동 창시자 키아라 루빅이 1991년 브라질에서 극심한 가난과 사회적 불균형에 적극 대응할 것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 EoC를 실천한 대표기업인 ‘성심당’의 이야기를 다룬 책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에서는 EoC의 핵심을 “가난한 사람과의 관계를 단순한 자선사업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신뢰를 쌓은 이웃과의 관계로 여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