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생명밥상] (2) 통밀가루로 직접 빚은 손만두 밥상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7-02-21 수정일 2017-02-22 발행일 2017-02-26 제 3033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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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반죽에 ‘건강한’ 흑돼지·두부로 속 채워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백광진 신부) 소속 봉사자들이 차려낸 2월 생명밥상

아직은 바람이 쌀쌀한 계절, 통밀가루로 빚은 손만두와 연잎밥으로 밥상을 차렸다. 녹두전을 부치고 간식으로 찐 밤도 더하니 조금은 호사스럽기도 하다. 손도 적잖이 가지만, 가족 사랑을 듬뿍 담아 한 상 차려보면 어떨까.

만두피를 만드는데 쓴 통밀가루는 제분율 72%, 섬유질이 풍부한 밀기울이 잔뜩 들었다. 고운 가루라 반죽이 매끈하게 된다. 김치와 우리농 흑돼지 분쇄육, 유정란, 당면, 우리콩 두부 등을 섞어 푸짐한 속을 만들었다. 조류 독감과 구제역이 되풀이되는 것은 빽빽하게 심은 모양처럼 밀집식으로 하는 대규모 ‘공장형 밀식사육’ 때문이다. 우리농 돼지는 깨끗하고 널찍한 공간에서 항생제 한 방울 쓰지 않고 키워 건강하다.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유정란 등 갖가지 재료를 넣은 손만두는 안전하고 영양 많은 먹거리다.

사찰음식으로도 유명한 연잎밥. 무농약 연잎에 무농약 잡곡밥(찰현미, 찹쌀 백미)을 감싸 지은 연잎밥은 은은한 향과 쫀득한 찹쌀의 식감이 일품이다. 연잎은 혈압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녹두전은 마산, 전주, 안동교구에서 생산한 깐 녹두로 만들었다. 첨가물이나 보존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참기름으로 안동교구에서 온 무농약 시금치를 무쳤다. 시원한 양배추 물김치는 무농약 양배추, 유기농 무와 당근, 국내산 배로 담갔다.

손만두와 연잎밥으로 배를 불려도, 달달한 찐 밤이 입맛에 당긴다. 훈증 및 일체의 약품 처리를 하지 않은 무농약 밤은 원주교구에서 생산됐다.

■ 식재료 재배방법과 생산지 및 생산자

▲통밀가루(국내산)-전남 구례 우리밀 ▲흑돈분쇄육(국내산)-광주교구 담양분회 홍인표 회원 ▲육일 유정란(동물복지인증)-김한갑(유란양계영농조합법인) ▲진짜로 우리콩 두부(국내산)-짜로사랑(주) ▲연잎밥(유기농)-연꽃마을영농조합 ▲녹두전(국내산)-시골집(견인순) ▲시금치(무농약)-안동교구 ▲참기름-청주교구 저농약 국내산 참깨 ▲양배추(무농약)-안동교구 급식생산자회 ▲무(유기농)-수원교구 두물머리분회 이임인환 회원 ▲배(국내산)-풍양분회 이재명 회원 ▲당근(무농약)-안동교구 양윤승 회원 ▲밤(무농약)-원주교구 김희충 회원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