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성인’되는 법

입력일 2017-02-21 수정일 2017-02-21 발행일 2017-02-26 제 303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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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위해 기도하라”

【로마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룩한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가족과 세계의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은 나를 모욕하거나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분에게 해를 입히거나 싫어하는 사람에게 자비롭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시고, 거룩하시며, 완벽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그분처럼 자비롭고, 거룩하며, 완벽해야 합니다. 이렇게 거룩한 사람은 성인으로 추대되어도 마땅합니다.”

교황은 2월 19일 로마 외곽 성 마리아 조세파본당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교황은 이날 본당 신자들과 저녁미사를 거행하며,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먼저 주변에서 자신에 대해 험담하고 다니거나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올린 뒤, 하느님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자녀인 이들의 마음을 고치고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조언했다.

교황은 “우리를 싫어하거나 우리의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라면서 “물론 유감이 남아있을 수 있지만, 이는 착하시며 자비로우시고, 신성하며, 완벽한 하느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복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복수는 거룩함으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태도는 그리스도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벌이는 사소한 싸움도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는 전쟁과 학살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