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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신랑이 왔다」 펴낸 홍승모 몬시뇰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7-02-21 수정일 2017-02-22 발행일 2017-02-26 제 303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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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신랑을 맞을 준비하듯  매주 복음말씀 기쁘게 읽어야죠”

“대림 시기에만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나요? 그분은 언제든 ‘말씀’을 통해 오십니다.”

홍승모 몬시뇰(성서학 박사·인천가톨릭대 학장)은 복음말씀을 접하는 것을 “신랑이 왔다”라고도 표현한다.

“사랑하는 신랑이 오다니, 기쁜 일이 아닌가요? 여러분은 단순히 기쁘다고만 말하나요? 신랑을 위해 무엇인가 준비하지 않나요? 이 준비는 바로 우리가 복음말씀을 ‘듣고’ ‘실천’해야 할 행동입니다.”

홍 몬시뇰이 새로 펴낸 저서 「신랑이 왔다」(320쪽/ 1만5000원/ 위즈앤비즈)는 모든 신자들이 주일 복음을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라잡이, ‘주일 묵상 해설집’이다.

홍 몬시뇰은 잡지 「사목정보」(미래사목연구소)에 3년간 연재했던 ‘주일 복음 강론 가이드’를 신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다듬어 펴내고 있다. 「신랑이 왔다」는 그 첫 번째 권이다. 무엇보다 ‘뜻으로 듣는 복음’이란 부제가 이 책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복음말씀을 그저 눈으로 읽으면 묵상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무슨 뜻을 말씀하시는지 제대로 ‘듣고’ 묵상을 하고 실천으로까지 이어가야 합니다.”

홍 몬시뇰은 이 ‘뜻’을 올바로 ‘듣기’ 위해선 우선 복음말씀을 숙독(熟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다보면 상식적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성서학자들이 풀어주는 해석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홍 몬시뇰은 “복음 속 구절들 하나하나를 천천히 묵상하다 보면 신자들은 보다 풍성한 묵상과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사목자들은 한 주일 복음만으로도 수십 가지 강론을 펼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홍 몬시뇰은 ‘돌아온 탕자의 비유’(루카복음 15,11~32) 말씀을 읽을 때 “나는 큰 아들이 섭섭해 하는 심정을 너무 잘 이해해”라는 식의 묵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생각한 것은 앞부분에서 아들들에게 똑같이 가산을 나눠줬다는 부분을 소홀히 읽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신자들이 흔히 생각하듯이 둘째 아들은 단순히 배가 고파서 아버지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다. 홍 몬시뇰은 루카복음서를 찬찬히 읽다보면 둘째 아들은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조차 ‘아무도 주지 않았기’에 “사람들에 대해 실망하고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 준 아버지를 다시 찾게 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선입견을 버리고 이렇게 단어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보는 숙독을 할 때, 무심코 넘긴 복음말씀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따라서 홍 몬시뇰은 예화나 일화를 들어 해설하는 것이 아닌, 복음 속 성경 구절들에 대한 해석을 다양한 관점에서 충실히 제공한다. 또 구약과 신약을 접목, 구약의 시대에 제시된 뜻이 신약의 시대에는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내게 와 계셨고, 언제나 내 곁에 함께 계십니다. 끊임없이 말씀과 묵상을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을 맞이하고,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입 문의 031-985-2804 미래사목연구소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