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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관계의 교육학 '실천교리교육'] (4) 실천교리교육은 공동체 중심의 영성을 추구한다

김 마리 아니마 수녀(노틀담수녀회, 실천교리교육연구소 소장)rn중앙대 대학원에서 가톨릭유아
입력일 2017-02-21 수정일 2017-02-21 발행일 2017-02-26 제 3033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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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함께 만나고 친교 깊어져

지난해 6월 노틀담실천교리교육연구소에서 교리교사 그룹원들과 실시한 연수의 작업 결과물. 참가자들은 ‘탈렌트의 비유’ 말씀을 생명의 탄생과 연결해 묵상하고 나눔을 했다.

실천교리교육 교사 연수의 후기를 나눌 때 자주 나오는 단어들은 나눔, 체험, 공동체, 관계, 의미, 기쁨 등 다양하다. 이 중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 중 하나가 ‘공동체’다. 실천교리교육에서 둥근 형태의 교실 배치는 공동체 중심의 신앙교육을 위한 밑그림이 돼, 공동체의 기쁨과 도전을 체험하면서 신앙을 더 깊이 심화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둥글게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것은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와 함께 하느님께 이르고, 하느님께 이른 나를 다시 공동체 안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동체에 집중해 자기를 온전히 잃어버리고, 다시 공동체 안에서 자기를 찾게 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수업 안에서 ‘말없이 손을 건네고 잡는 행위들’, ‘종이나 다른 재료가 아니라 우리자신이 직접 일어서서 중앙에 만다라나 십자가 혹은 집 만들기’, ‘개인적인 작업이 결과적으로 완성된 공동체 작업이 되기’ 등을 통해 공동체에 소속된 기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공동체 중심의 영성을 지녔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만나게 되는 하느님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함께 체험하고 만나게 되는 하느님의 상(像)은 개인적으로 만나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더욱 깊게 할 수 있게 한다.

제시된 사진은 ‘탈렌트의 비유’ 이야기를 자료와 나눔을 통해 제시한 바닥그림이다. 각 사람은 다양한 색의 작은 천에 여러 가지 자료를 담아 놓은 보따리를 하나씩 받게 된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고유하고도 특별한 탈렌트를 주셨음을 가시적으로 체험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실제적으로 참여자들은 받은 이 보따리를 풀어서 바라보고 내적으로 심화하면서 자신이 받은 고유한 탈렌트의 가치를 기억해볼 수 있다.

이 작업은 루카복음 19장 11-27절의 ‘미나의 비유’ 말씀을 리더의 설명을 듣거나 함께 읽으며 진행한다. 말씀을 통해 생각하고, 나눈 것을 각각의 보따리 안에서 나온 자료를 갖고 세상을 위해 내가 기여해온 것 또한 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며 마무리한다. 이후 개인의 바닥그림과 공동의 바닥그림이 의미 있게 연결되는 체험을 하고 함께 바라본다. 이 작업은 신자재교육, 피정, 복음묵상을 비롯해 청소년ㆍ성인 등 각 공동체의 특징 혹은 필요에 맞게 재조정하면서 적용하면,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유익하다.

개인주의 성향이 사회 전체에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으로 초대하는 신앙교육의 장에,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일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김 마리 아니마 수녀(노틀담수녀회, 실천교리교육연구소 소장)rn중앙대 대학원에서 가톨릭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