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춘천교구 사회사목국 ‘사형제도 폐지 기원 토크 콘서트’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6-12-20 수정일 2016-12-21 발행일 2016-12-25 제 3025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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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바뀔 것 같던 사형수들이 변하는 기적 봤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12월 18일 춘천교구 사회사목센터에서 마련한 사형제도 폐지 기원 토크 콘서트에서 패널들이 사형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강원도 하늘 아래 생명 수호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우리나라에서 사형 집행이 중단된 지 19주년(12월 30일)을 앞둔 12월 18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거두리 춘천교구 사회사목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사형제도 폐지 기원 생명 그리고 이야기 콘서트-평화를 말하다 생명을 노래하다’에 함께한 이들은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되새겼다.

춘천교구 사회사목국(국장 여성재 신부)이 주최하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교구 관계자를 비롯해 교구 사회사목 종사자 등 200여 명이 함께해 사형제도 폐지에 한마음이 됐다. 춘천교구 사회사목국장 여성재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하느님으로부터 온 생명은 그 누구도 아닌 하느님께 맡겨진 것”이라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속에 평화가 깃들 수 있다”며 생명의 길을 택하는 삶을 당부했다.

가수 시와의 공연으로 막이 오른 이날 행사는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저자 공지영(마리아) 작가와 홍성수(토마스 아퀴나스) 교수(숙명여대 법대),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 등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로 이어졌다.

공지영 작가는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았던 사형수들이 어느 새 변해있는 기적 같은 모습을 봤기 때문에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활동을 해올 수 있었다”면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닌 이라면 사람이 짜놓은 그물만으로 세상을 바라봐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수 교수는 “교회에서 배운 생명에 대한 가르침을 교회 밖에서도 실천할 수 있을 때 세상이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일관되게 범죄피해자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지니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덕진 국장은 “대부분의 범죄는 사회적 요인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적, 사회 공동체적 차원에서 대안을 만들어 나갈 때 새로운 생명문화의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