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FunFun) 전례] (46) 사제 서품식에서 왜 제대 앞에 엎드리는 건가요?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rn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입력일 2016-11-23 수정일 2016-11-23 발행일 2016-11-27 제 3021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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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겸손 드러내며 자신의 모든 것 봉헌한다는 의미
몸 전체 땅바닥에 맞대며
경배·속죄의 자세 취하는 것
신자들도 기도로 새 사제 응원

세라: 신부님, 오늘 사진을 정리하다가 올해 사제서품식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찾았어요. 친구들도 저도 너무 울어서 눈이 빨갛더라고요.

티모: 아니, 자매님이 사제서품식에서 왜 우셨어요?

세라: 지금 생각해봐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어요. 신부님이 되실 분들이 제대 앞에 줄을 지어 엎드려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나 봐요…. 경건함이 느껴져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는데 멈춰지지가 않더라고요.

민이: 저도 사제서품식을 떠올리면 그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나요. 하느님의 사람으로 낮은 자가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어요.

티모: 그렇죠. 몸 전체를 땅바닥에 맞대고 엎드리는 것은 무릎을 꿇는 것과 허리를 굽히는 등의 낮춤을 최대한 강화시킨 자세로 가장 심화된 경배, 겸손, 속죄, 간청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죠. 서품식에서 이러한 모습은 하느님에 대한 지극한 겸손을 의미하는데, 이 순간 참례자들도 함께 무릎을 꿇고 성인호칭기도를 바치며 서품대상자가 하느님의 참된 제자가 되도록 빌어달라고 성인들에게 청하죠.

민이: 주교님과 사제단이 안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사제서품식 중 성인호칭기도 때에 서품 대상자들이 엎드려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티모: 서품식에서 전례적으로 가장 중요한 예식이 바로 주교님의 안수와 서품기도죠. 부제품에서는 주교님만이 안수를 하고, 사제품에서는 주교님과 사제단이 안수를 하고, 주교품에서는 참석한 주교들이 서품 대상자에게 안수를 한답니다. 안수는 공동체의 봉사자에 대한 축성과 신성한 권한을 전달하는 동작이며, 하느님의 영이 선택된 존재를 자신의 소유로 두며, 그에게 직무를 수행할 권위와 능력을 부여해주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세라: 예식에 참례하며 함께 기도하고 싶던데,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기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티모: 성인호칭기도 때 서품 대상자는 바닥에 엎드려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봉헌하고 겸손하게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요. 그러므로 그가 드러내는 의지대로 주님의 사랑으로 겸손하게 평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해 주면 좋겠지요. 또 안수예절에서는 대상자가 성령의 움직임에 따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성직을 수행하기를 기원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신자와 서품자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 더욱 풍성한 은총의 서품식이 되지 않을까요.

■ 펀펀 전례 퀴즈

펀펀 전례는 지난 한 달 동안 공부한 내용과 관련, 퀴즈를 드립니다. 힌트는 11월 게재된 내용에 숨어 있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풀어 보세요.

1. 영성체 후 남은 성체는 훼손되거나 불경스럽게 이용되지 않도록 성당 ‘OO’로 모셔야 합니다.

(힌트 11월 6일자)

2.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에는 장례미사 때 ‘알렐루야’와 ‘OO의 OO’를 하지 않았습니다.

(힌트 11월 13일자)

정답을 적으신 후 우편엽서나 이메일로 12월 13일까지 도착하도록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연락처, 주소를 꼭 남겨주십시오.

※보내실 곳 :

<우편> 41933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20(계산동 2가)

<이메일> funfun@catimes.kr

■ 지난 퀴즈 정답

① 복사 ② 1

■ 정답 당첨자

신모아(클라라), 장현주(데레사), 조영선(체칠리아)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rn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