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전례에 없어도 우리 고유 상장례 관습 일부 수용하기도
■ Q 사십구재(四十九齋), 가톨릭 정신에 맞는가
교회 죽음 이해와 전혀 의미 달라 한국교회 허용 결정한 것은 아냐 사십구재는 불교에서 죽은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기도하는 천도(薦度) 의식이다. 불교의 내세관은 극히 착하거나 악한 사람이 죽으면 곧바로 다음 생을 받기 때문에 중음(中陰, 불교의 중간 세계)이 없지만, 보통 사람은 49일 동안 중음에 있을 때 다음 생을 받을 연(緣)이 정해지므로 좋은 생을 받으려고 7일마다 7번씩 불경을 외고 부처님께 공양하는 의식을 거행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오늘날 가톨릭 신자 가운데도 사후 49일에 탈상의 의미로 위령미사와 위령기도를 바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유교의 탈상과 불교의 사십구재는 다를 뿐더러 가톨릭교회의 죽음 이해와 전혀 의미가 다른 것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일부 본당에서는 유교의 상장례 규정보다 이른 시기에 탈상하고자 하는 교우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되, ‘오순(50)절 성령강림’의 의미로 재해석해 미사와 기도를 바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정리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