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가톨릭 쉼터] 의정부교구장배 가족 오리엔티어링 대회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6-10-11 수정일 2016-10-12 발행일 2016-10-16 제 3015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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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하며 우리 가족이 보물임을 깨달았죠

의정부교구장배 가족 오리엔티어링 대회에서 보물이 설치된 장소를 찾은 가족들이 전자 인식기로 표식을 하고 있다.

“아빠!!! 이쪽부터 가야 돼요!”

“아니야, 저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돌아와야 시간이 단축된단 말이야!”

“일단 빨리 출발부터 하자~~”

마음이 바쁘다. 한 시간이라는 제한 시간 내에 숨겨진 보물들을 15개 이상, 최대한 많이 찾아내야 한다. 보물의 위치가 적힌 지도와 나침반 한 쌍씩을 손에 든 가족들은 가장 효과적인 코스를 의논한 뒤, ‘호떡집에 불난 듯’ 이리 뛰고 저리 뛴다.

10월 9일, 의정부교구 한마음청소년수련원(원장 김용석 신부)이 마련한 2016 ‘의정부교구장배 가족 오리엔티어링 대회’ 모습이다.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지정된 지점을 통과하고, 목적지까지 완주하는 경기가 오리엔티어링, 여기에 가족 사랑과 보물찾기를 곁들였다.

대회는 쌀쌀하지만 청명한, 그야말로 파란 가을 하늘에 숲과 물이 아름다운 수련원 이곳저곳에서 펼쳐졌다. 참가 가족들은 모두 49개 팀, 연령에 따라 A~C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룹에 따라 이동거리와 과제 수행의 난이도가 다르다. 보물들이 꽁꽁 숨겨져 있지는 않지만, 시간 제한이 있어서 뛰어다니지 않으면 과제 수행이 쉽지 않다. 아빠들은 마음이 급해 앞서기 일쑤, 뒤에 처진 아이와 아내들은 숨차기 일쑤. 하지만 이내 온 가족이 발을 맞춰 함께 움직인다.

인근 양주에서 온 김영숙(세레나·34)씨는 “목표를 향해 남편과 아이들, 저, 모두 호흡과 마음을 맞추는 연습을 하게 됐다”면서 “어쩌면 가족들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오리엔티어링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한껏 웃었다. 

이른 아침 개회 선언부터 오후 늦게 폐막까지 전 일정을 함께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오리엔티어링 대회는 가정사목 지원의 하나로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면서 “모든 참가 가족들이 평소 하지 못한 이야기도 나누고, 교구에서는 가정사목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라고 말했다.

대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종일 진행됐다. 아울러 참가 가족들은 친환경 텀블러와 목공예 소품들, 에코백, 로프끈 팔찌, 주물럭 양초 만들기 등도 체험하고, 사물놀이와 마술쇼, 생활성가 공연 등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마음청소년수련원은 ‘가족 오리엔티어링’ 무료체험 프로그램을 연 6회 실시한다.

올해 일정은 11월 6일 한 차례 남았다. ※문의 031-840-0742 교육사업팀

제한된 시간 안에 15개 이상의 보물을 찾아야 한다. 시작과 함께 보물을 찾아 달려나가는 가족.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