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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자석] 대전 당진본당 산성공소 100주년 감사미사

김윤구(미카엘·대전 당진본당 돌마루공소)
입력일 2016-08-02 수정일 2016-08-03 발행일 2016-08-07 제 3006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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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당진본당 및 공소 신자들이 7월 10일 산성공소에서 공소 설립 10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대전교구 당진본당(주임 강길원 신부)은 7월 10일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산성리 317-1 현지에서 산성공소 설립 100주년을 맞아 본당 및 공소 신자 2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강길원 신부는 강론을 통해 “신앙을 지켜온 선조들의 열정으로 설립 100주년을 맞아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사에 이어 돌마루공소 이종영(베드로) 총회장이 산성공소 역사를 소개하고, 올해 일흔다섯의 강지화(데레사) 여사가 산성공소의 옛 모습과 산성리에서 태어나 1931년부터 1981년까지 50년간 공소회장을 맡았던 아버지 故 강재선(토마스) 회장의 이야기를 신자들에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 여사는 “아버지는 한국전쟁 격변기에 공소회장을 했다는 이유로 공산당에 잡혀가 엉덩이 살이 일그러지도록 매를 맞고, 갖은 고문을 당하기도 하셨다”면서 “실신한 상태에서 버려져 집안사람들이 수습하여 겨우 목숨을 건지셨다”고 증언했다. 또 온 마을사람들이 공소 건물을 짓기 위해 참여했던 일, 공소에 모신 성물을 구비할 수 있었던 사연 등을 신자들에게 전했다.

산성공소는 지난 1996년 주변 6개 공소와 함께 돌마루공소로 통합됐다. 현재 벽돌 슬레이트 지붕의 건물과 작은 성모동산, 종각만 남아있다. 이날 봉헌된 기념미사는 20년 만에 산성공소에서 드린 미사였다.

김윤구(미카엘·대전 당진본당 돌마루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