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본당의 역사를 따라] 성남대리구 단대동본당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6-07-12 수정일 2016-07-13 발행일 2016-07-17 제 300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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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 예산 10% ‘자선비’, 소외된 이웃 의료비·학자금으로 사용
판자촌 철거민들 이주한 빈민가 
매년 회갑연 마련해 축하하는 등
가족같은 본당 공동체 전통 이어와

단대동성당.

성남대리구 단대동본당(주임 함문주 신부)은 성남 지역 두 번째 본당으로서, 가난한 이들이 많이 살던 지역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고 복음을 전파해왔다.

1970년대 서울 지역 무허가 판자촌의 철거민들이 광주시 단대리, 수진리 일대로 대거 이주하면서 이 지역 인구가 급증했다. 하지만 지역에는 둔전말 교우촌을 이어온 성남본당(현 수진동본당)이 유일한 교회였다.

이어 성남지역이 시로 승격되고 지역 발전과 함께 인구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교구는 성남시에 두 번째 본당을 설립할 준비를 했다.

교구는 현 단대동성당 위치의 대지를 구매하고 1976년 10월 12일 본당을 설립했다.

교구에게 본당 사목을 위임받은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선교회 기금으로 성당을 지었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6년에 걸쳐 본당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 본당 첫 미사 봉헌 후 즉시 사목협의회와 소공동체를 결성시켰고, ‘로사리오 성모’ 쁘레시디움을 창설해 냉담자와 환자, 가난으로 고통받는 신자 가정들을 도왔다.

또 매월 성시간을 거행해 신자들의 기도생활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선교회 사제들은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본당 신자들에게 감명을 주기도 했다.

1982년부터는 교구 사제들이 본당 사목을 이어나갔다. 본당은 내적으로는 신자들의 신심·신앙활동을 다지는 한편, 외적으로는 지역에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힘썼다.

특히 소공동체 활성화로 새 신자 입교와 냉담신자 회두를 촉진시켰다.

이런 활동으로 본당 신자가 급증, 본당 설립 후 해마다 평균 400여 명이 세례를 받아 설립 10년 만에 영세자 수가 4000명이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에도 본당은 적극적인 전교활동을 계속, 인근에 설립된 상대원·신흥동본당 등에 구역을 분리해 신자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에는 신자 수가 9000여 명을 넘어섰다.

소외된 이웃을 돕는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본당은 본당 지역 내에 ‘인간계발원’을 설립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상담, 강의 등을 통해 현대사회 속에서 올바른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본당 예산의 10%를 자선비로 책정해 신자, 비신자를 구분하지 않고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생활비, 의료비, 학자금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바자 등의 행사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데 앞장섰다.

비록 인구이동 등의 영향으로 최근 본당 신자 수가 감소되기는 했지만,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가족 같은 본당 공동체를 일궈온 본당의 전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본당이 해마다 실시하는 회갑연은 이런 전통을 잘 보여주는 행사다. 본당은 지역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해마다 본당 차원의 회갑연을 마련해 본당 공동체가 함께 회갑을 맞은 신자들을 축하하고 있다.

본당은 현재 성남 중원구 금광1동·금광2동·은행1동과 수정구 단대동·중원구 중앙동 일부를 관할하면서 4563명의 신자공동체가 함께 지역 복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본당 설립 후 2년이 지난 1978년의 영세식. 적극적인 전교활동으로 신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단대동본당 제공

1980년 견진성사 후 기념촬영. 당시 교구장인 고(故) 김남수 주교(아랫줄 가운데)와 신자들. 단대동본당 제공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