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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희망교육] (6) 안동교구 나섬학교

정정호 기자
입력일 2016-02-16 수정일 2016-02-16 발행일 2016-02-21 제 2982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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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찾고 희망 만들며 행복 배워요
미용·요리·퀼트공예·바리스타 등
취업·진학 연계 특성화 교과 운영
용기 심어주며 새로운 시작 도와
나섬학교 학생들이 특성화 교과 중 하나인 미용 실습을 하고 있다. 나섬학교 제공
안동교구 나섬학교(교장 신효원)는 ‘나눔과 섬김’의 정신으로 학생들이 꿈을 찾고 ‘나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학교다.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가톨릭상지대학교 부설 위탁형 대안학교로 2006년 처음 문을 열었다. 가톨릭상지대 두봉관(경북 안동시 상지길 45)에 자리하고 있다.

나섬학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교육과정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찾고자 하는 여고생들을 위한 곳이다. 원래 남녀공학이었지만 작년부터는 여학생들만 모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러 대안교육을 찾는 경우가 늘긴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에 오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나섬학교는 그런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사랑으로 보듬어 준다.

신효원(프란치스코) 교장은 “학생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며 “학생들을 이해하며 사랑해 주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신 교장의 말처럼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니, 처음엔 아무런 의욕도 관심도 없던 학생들이 차츰 밝게 생활하며 취업을 하거나 대학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나섬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던 것. 그렇게 학생들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아가고 있었다.

신 교장은 “성적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 대신 학생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워 주며 더불어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나섬의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나섬학교는 기본 교과 수업은 최소한으로 편성하고, 특성화 교과와 인성 교과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미용, 요리, 퀼트공예, 바리스타 등 여고생들의 자격증 취득과 진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맞춤형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최소한 1인 1자격증 취득을 하도록 이끈다. 교사들과 외부 전문 강사진, 가톨릭상지대 교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재능기부로 수준 높은 수업이 이뤄진다.

권봄(고2·가명)양은 “이곳에 와서 직접 만든 소품들을 판매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꿈을 되찾게 됐다”며 “이제는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표현력을 키우고 공연을 통한 성취감을 얻도록 돕는 연극, 독서와 글짓기로 정서를 순화하도록 이끄는 문예창작, 먹거리와 노동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텃밭농사 역시 나섬학교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상처받은 학생들을 위한 상담심리 치료와 더불어 인성함양을 위한 봉사활동, 문화재답사, 해외문화탐방 등 다양한 체험학습들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특별히 올해부터는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매주 1회 배식과 설거지 봉사를 펼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나섬학교. 꿈을 잃어버린 학생들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꿈을 찾고 희망을 만들어 가도록 돕는 행복학교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