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Q. 어떤 취미를 가지는 것이 좋을까요?

윤명희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입력일 2015-11-24 수정일 2015-11-24 발행일 2015-11-29 제 2971호 1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Q. 여자친구가 취미가 무엇이냐며 묻는데 전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취미도 없습니다. 어떤 취미를 가지는 것이 좋을까요?

성당에서 멋진 여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좋아하는 것,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전 특별히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 취미를 하나 가져보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왕이면 인생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중3 베드로)

A. 독서와 운동을 권합니다. 아울러 신앙인 답게 여자친구와 성경을 함께 읽고, 기도한다면 더 멋진 베드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만남으로 인해 성장합니다. 좋은 만남은 사람을 크게 발전시키지요. 지금 베드로가 그 시점에 와 있는 듯합니다.

사람은 취향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것이 좋은 것이니 너의 취미로 삼아라”고 말해줄 수는 없습니다. 취미란 좋아서 즐겨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취미는 개인의 취향이면서 발견이기도 하기에, 두 가지만 말해보겠습니다.

가장 멋지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취미는 단연 독서입니다. 어렸을 때 누군가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무조건 독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뭔가 있어 보여서지요. 책은 읽지도 않으면서 독서에 대한 선망이 있었나 봅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정말 책읽기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국어선생님 때문이었지요. 어느 날 선생님이 소개팅을 하고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연애사에 눈을 반짝이는 우리에게, 취미가 책 읽기인 여성을 만났는데 대화도 통하고 마음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은 이야기거리가 풍부해 재미있고, 대화가 잘 통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번쩍 뜨였지요. 그때부터 열심히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지금 뭔가 내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원천은 모두 중학교 때부터 열심히 읽은 책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화거리 외에도 책은 생각과 마음을 자라게 해주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거기다 배경지식이 많아져 공부도 잘하게 되지요.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이 만든다’는 광고 카피가 있지요? 이정도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멋진 취미가 아닐까요?

그리고 두 번째는 운동입니다. 운동은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좋은 뇌의 첫 번째 비결이기도 하지요. 하버드 의대 존 레이티 박사의 「운동화 신은 뇌」라는 책에서는 “뇌가 좋아지려면 머리가 아니라 몸을 써라”고 말합니다. 한 예로 일리노이주의 네이퍼빌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0교시 체육시간에 오래달리기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몸이 건강해지고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운동은 건강 이상의 것을 준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학습력과도 관련이 있고 불안, 우울증, 주의산만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좋은 도구이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하루의 일정한 시간을 운동을 위해 할애할 수 있다면 아마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만 더한다면 베드로가 하느님을 가까이하는 취미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성당에서 만난 그 멋진 여자 친구와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봉사에도 마음을 쓸 수 있다면 더욱 멋진 베드로의 모습을 그 친구에게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베드로에게도 큰 성장이 있겠지요. 사랑 지극하신 하느님께서 베드로를 축복하시길 기도합니다.

윤명희 수녀(살레시오 수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