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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의 성경이야기 (3) 얌 키네렛 - 베드로수위권성당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2-04-17 수정일 2012-04-17 발행일 2012-04-22 제 2792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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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이 세 번째로 나타나시다
베드로·제자들이 물고기 잡던 갈릴래아 호수
갈릴래아 호수. 그 모양이 이스라엘의 하프인 키네렛을 닮아 히브리어로 얌 키네렛(כנרת‎ ים)이라 불리는 이곳은 성경에서는 주변 지역의 지명에 따라 겐네사렛 호수(루카복음), 티베리아 호수(요한복음) 등으로도 불린 곳이다. 이 물은 담수지만 히브리어의 특성상 바다와 구분하지 않고 얌(ים)이라 부른다. 영어로는 The Sea of Galilee(갈릴리 바다)라고 표기되며 남북 직선거리 21km, 동서 직선거리 12km에 이르는 이 호수의 모습에는 가히 ‘바다’라고 불릴 만한 웅장함이 있다. 이곳은 베드로를 비롯한 여러 제자들이 물고기를 잡던 곳이기도 하다. 요한 복음사가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세 번째 나타나신 일화를 이 갈릴래아 호수에서 그리고 있다.

베드로는 다른 여섯 제자들과 배를 타고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밤새도록 허탕만 치고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다. 동이 틀 무렵 호숫가에서 배 오른쪽으로 그물을 쳐보라는 어떤 이의 말에 그물을 쳐보니 큰 고기 153마리나 잡혀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정도였다. 바로 예수님이셨다. 제자들은 이곳에서 예수님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3번에 걸쳐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고 “내 양들을 돌보아라”며 베드로에게 수위권(首位權)을 주신다.

베드로수위권성당 제대 앞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제자들이 식사한 곳으로 전해진 ‘그리스도의 식탁(Mensa Christi)’ 바위가 있다.
예수님께서 첫째 제자이자, 교회의 반석이 된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주신 이 자리에는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베드로수위권성당을 세워 기념하고 있다. 갈릴래아 호수 북서쪽에 위치한 이 성당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현무암 재질의 벽돌로 지어졌다. 이 성당 제대 앞에는 ‘그리스도의 식탁(Mensa Christi)’이라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요한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물고기를 구워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신 곳이라 전해지는 자리다.

갈릴래아 호수에는 20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데 이 중 식용으로 잡아먹는 종은 약 3종류이다. 그 중 역돔종에 속하는 갈릴리 역돔(Sarotherodon galilaeus)을 베드로가 잡던 고기라해 ‘베드로 물고기’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호숫가에는 이 ‘베드로 물고기’로 알려진 생선을 파는 식당들이 있다. 주로 구이나 튀김으로 파는데 부활하신 예수님과 제자들도 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구워먹은 것을 기억하면 식사 중에도 성지 순례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