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청소년 영성] 6.

김보록 신부·서울 돈보스꼬 정보문화센터
입력일 2012-02-16 수정일 2012-02-16 발행일 1997-08-17 제 2066호 1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하느님 사랑 체득 ‘완덕’ 이르는 첩경
‘탐구심’ 성장 이루는 원동력
자기 생명을 하느님의 생명처럼, 하느님의 생명으로 하여 사는 영성은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의 생명을 사는 체험으로 실현된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최고의 이상으로 모시고 그분을 본받아 그분의 모습을 닮으려고 할뿐더러, 궁극적으로 그분과 단 하나의 생명을 함께 살고 진정한 의미에서「또 한분의 그리스도」가 되려고 한다.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에 의하면,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의 동일성은「존재상」「생명상」「정신상」「감정상」의 동일성을 다 망라한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자신의 존재와 생명과 마음과 정신과 감정에 동일화되고 그것을 그대로 사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이란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분의 모습을 닮아 그분의 존재와 생명과 마음과 정신과 감정을 그대로 사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분의 모습을 닮을수록 성화되고, 그분의 생명과 마음을 그대로 살수록 완덕을 이루는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은 하느님의 섕명에 참여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음에 성취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실현케 하는 것이 곧「청소년 영성」이다. 젊은이는 본래 자기 안에 간직한 욕구, 즉 생명을 소중하고 존엄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의 원천을 하느님의 생명 안에 발견하고, 또 그 욕구를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으려는 영성 안에 온전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성장과 탐구와 배움

생명에 대한 열망은 성장과 탐구와 배움에 대한 열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젊은이는 많은 것을 끊임없이 알고 배우며 체험하며 성장하려고 한다. 어느 때는 허기심으로 해롭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까지 알아내고 맛 보고 소유하려고 하지만, 이 허기심과 탐구심과 연구심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충분한 동기와 목표 의식을 가지게 한다면 젊은이의 성장과 완성에 커다란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학문과 윤리 도덕과 예술은 한마디로 참다운「진선미」의 가치를 추구하고 취득하기 위한 것이며, 또 모든 종교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참다운 사랑을 추구하고 취득하기 위한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결국「진선미」자체이시자 모든「진선미」의 원천 및 목적이시며 사랑 자체이시자 모든 사랑의 원천 및 목적이신 하느님을 알고「체득」하기 위한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느님의「계시」이자 「육화」 이신 그리스도를 알고「체득」하기 위한 것이다.

모든「탐구」와「배움」은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진선미와 사랑을 알고 체득하는 일에 귀착되고, 또 모든「성장」은 결국 하느님의 계시이자 인간 최고의 이상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일에 귀착된다. 그러므로 젊은이의「탐구」와「배움」에 대한 욕구와 열망을 진선미 자체이시자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 모아 집중하게 하고, 젊은이의「성장」을 인간의 최고 이상인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청소년 영성」의 핵인 것이다.

이 작업과 노력 안에 젊은이는 참다운 충족감과 보람을 누릴 것이고, 그만큼 이에 방해되는 모든 장애물을 스스로 제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영성의 목적은 인간의 완성이요 완덕이지만, 이 완성과 완덕은 인간이 초자연적인 진선미와 사랑을 체득하는 것에 실현된다. 다시 말하면, 이 완성과 완덕은 진선미와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과 그의 구체적인「육화」이신 그리스도를 체득하는 것에 실현되는 것이다.

김보록 신부·서울 돈보스꼬 정보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