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청소년 영성] 5.

김보록 신부·서울 돈보스꼬 정보문화센터
입력일 2012-02-16 수정일 2012-02-16 발행일 1997-08-10 제 2065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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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어머니에 대한 욕구ㆍ갈망 충족
생명 경시ㆍ자해행위는 하느님 모독 행위
청소년 영성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근거
젊은이가 성장하기 위해 어머니를 사랑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것이 필요하듯이, 젊은이가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영적인 어머니를 사랑하고 그분의 사랑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젊은이의 성장 과정에서는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와 실수가 있기 마련임으로, 그 과정에서 영적 도움과 인간적 도움의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 이 영적 도움과 인간적 도움이 하나가 되어 아름답게 조화된 것이 바로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도움이다. 마리아는 젊은이가 인간으로서, 신앙인으로서 본성적으로 필요로 하는 어머니에 대한 욕구와 갈망과 그리움을 충분히 채워 준다. 이리하여 젊은이는 어머니와의 모자간의 사랑의 교류와 보호와 의탁의 상호관계 안에서 충족되고 보람찬 영성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마리아 영성의 핵심은 마리아를 본 받아 마리아처럼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으로 모시고 사는 것이다. 마리아는 젊은이가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 생활의 전부로 모시고 사는 데에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모범이 되시고 또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그 누구보다도 힘 있는 전구의 기도와 도움을 제공해 주신다. 마리아의 이웃 사랑, 봉사, 자기 봉헌, 기도, 인내, 일상과 평범의 성화 등은 젊은이에게 아름다운 본보기가 된다.

◆청소년 영성의 본질적 요소

▲ 생명과 삶에 대한 열망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부활」에 근거를 둔 청소년 영성은 그 본질적인 요소로서 먼저 생명과 삶에 대한 열망을 둘 수가 있다. 이 열망은 젊은이의 생명에 깊이 뿌리 박혀 있으므로 그들이 그 열망을 얼마나 의식하고 의식하지 않느냐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실존적인 것이다. 젊은이는 일반적으로 생명과 삶에 대한 열망을 실감하고 의식하지만, 어느 때 생명을 비관하고 살아갈 의욕을 상실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이고 일시적인 경우라고 해야 한다.

이 생명과 삶에 대한 실존적 열망은 생명 자체이신 하느님에게서 유래한다.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여 창조된 인간의 생명은, 그 자체로서 생명을 성장시켜 하느님의 생명에로 돌아가 그 안에 온전히 완성되려는 욕구와 에너지를 내포한다. 이 욕구를 채우고 에너지를 발휘하는 것 자체가 곧 인간의 삶이요 생활인 것이다.

하느님은「영원한 생명」이시자「영원한 젊음」이시다. 이와 같은 하느님께 젊은이는 누구보다도 가까우며, 그들은 이 하느님의「영원한 생명」과「영원한 젊음」을 끊임없이 숨 쉬며 산다. 다시 말해서, 젊은이는 하느님의「영원한 생명」과「영원한 젊음」을 자기 생명과 젊음으로 하여 사는 것이다.

「젊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생명에 관한 것이며, 젊은이의 생명과 삶에 대한 열망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존엄성을 자각하고 체험하며, △성장과 탐구와 배움을 위해 몸 바치고, △삶을 낙관하고 기뻐하여 이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제거하기 위해 기꺼이 희생과 고통을 바치는 것들을 포함한다.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

생명과 삶에 대한 열망은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에서 비롯된다. 생명 자체의 소중한 가치와 존엄성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누구나 생명과 삶을 소중하고 존엄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와 열망을 품고 이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은 원래 하느님 자신의 생명의 소중함과 존엄성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그분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의 생명에 직접 참여하고 인간의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은 하느님의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에 직결된다. 인간의 생명에는 하느님의 목숨이 담겨 있으며, 인간의 인격에는 하느님의 마음이 달려 있으므로 어떤 의미에서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의 생명에 비길만큼 소중하고 인간의 인격은 하느님의 위격과 다툴만큼 위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생명 하나하나는 하느님의 생명을 드러내고 반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생명을 하느님의 생명만큼 소중히 평가하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을 하느님처럼 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곧 하느님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그리스도적 휴머니즘」인 것이다. 따라서 자신과 남의 생명을 경시하고 해치고 스스로 끊으려는 행위는 모든 생명의 원천, 소유자, 목적이신 하느님 자신의 생명에 대한 모독 행위이기 때문에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짓인 것이다.

김보록 신부·서울 돈보스꼬 정보문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