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발간한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장 유흥식 주교

임양미 기자
입력일 2011-08-30 수정일 2011-08-30 발행일 2011-09-04 제 276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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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믿음 잇는 ‘은혜로운 때’ 누리세요”
성지 소개·지도 등 담긴 실용적 성지순례 가이드
순교성지-일반성지 구분하는 등 개념 정리 시도
일반인도 역사적 가치 지닌 문화 체험 기회 될 것
유흥식 주교는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발간이 신자들뿐 아니라 선의를 가진 많은 이들이 성지순례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좋습니다! 좋습니다!”

7월 28일 대전교구청 교구장 집무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가 발간한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의 최종 편집본이 확정되는 순간, 유흥식 주교의 입에서는 연방 ‘좋습니다!’란 말이 흘러나왔다.

제목과 제본형태, 표지에서부터 속지 디자인까지 섬세한 논의를 거쳐 최종 편집본이 완성되기까지 약 2년여에 걸친 성지순례안내 포켓북 제작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천주교회의 순교 성인들은 우리 모두의 보물입니다. 장한 순교자들의 믿음과 삶을 본받을 때에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가 원하는 교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숨결이 스며있는 순교 성인들의 박해지와 탄생지 등을 순례하면서 하느님을 만나고 또 순교자들의 통공과 만날 수 있는 큰 은총을 우리 신자들이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펴냅니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성지순례를 “하느님, 순교자, 자기 자신과 만나는 은혜로운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국 111개 성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가는 방법, 고해성사와 미사 시간, 4~8km 안팎의 도보순례 안내 지도를 삽입한 이 책은 한국교회가 최초로 발간한 실용적인 성지순례 가이드북 형태의 포켓북이다. 장기간 휴대하거나 우천 시 소지하기 편하도록 스프링 형태로 제작했고 비가림용 주머니도 제공한다.

“전 신자들의 성지순례는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천국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고 계시는 그분들의 믿음을 본받아 우리도 하느님 뜻에 맞갖게 살아야 합니다.”

유 주교는 이번 책자 발간이 대외적으로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듯이, 가톨릭 성지를 이어 걷는 것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나라 순교 성지를 순례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지요. 역사의 가치, 사람답게 사는 아름다운 문화를 익히는 좋은 체험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의 발간이 우리 신자들뿐만아니라 선의를 가진 많은 이들이 성지순례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책자는 각 교구 관할 아래 있는 전국 성지의 명칭 통일화 등을 비롯해 ‘성지’에 대한 개념 정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순교성지와 일반성지의 명칭을 구분해 표기한 것이다. 유 주교는 이 부분에도 의미를 뒀다.

“성지를 많이 갖고 있는 교구이든, 성지를 비교적 적게 갖고 있는 교구이든, 중요한 것은 전 교구가 이번 책자 발간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는 점입니다. 우리 교회의 성지는 보물이고, 우리가 모두 함께 갈고 닦아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에 뜻을 모은 것이지요.”

유 주교는 이제는 우리 신자들의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하느님을, 또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한 우리 신자들의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우선 성지순례를 할 때에 휴대폰 전원을 끌 것을 권합니다. 휴대폰을 갖고 있으면 그 어느 곳을 가든 세상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지요. 하느님을 위해서 나 자신을 온전히 내어 드릴 수 있도록 휴대폰 전원을 끄고, 새로운 삶을 위하여 현재를 되돌아보는 은혜로운 장소, 은혜로운 때를 맞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임양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