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독자논단] 부끄러운 사람과 슬픈 사람들

김영철(요셉·진해 중앙본당)
입력일 2011-05-26 수정일 2011-05-26 발행일 2000-10-15 제 2221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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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보시니 참 좋더라는 창세기 말씀은 우리 신자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지켜야 할 가장 큰 덕목이며, 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문제의 출발은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되고, 이 이기심이 클수록 문제가 커지며, 집단적일수록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요즈음 저는 신자로서 또란 한국 국민으로서 슬프고 창피합니다. 이런 참담한 심정을 보통 사람들 대다수가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남과 북의 문제와 의사파업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5000년 역사 속에서는 50년이라는 남북분단의 세월이 짧을지 모르지만 그 고통은 극심하였고, 세계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부끄러운 남북의 분단을 화해와 협력을 통해 꾸준히 얼음 녹이듯 조금씩 녹여나가야 합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에게 혹시나 돌아올지도 모를 사회적 경제적 손해 때문에 지나치게 과정해서 화해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모습과 더불어 집권층은 가시적인 성과 욕심 때문에 신중하지 못하고 그저 밀어 부치려고 하는 자세를 버리고, 영원한 민족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순수한 자세가 더욱 필요할 때입니다.

의료대란은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홍익인간이란 자랑스러운 낱말은 이제 거추장스럽게 되었는가 봅니다. 세계어디에 우리나라 의사들처럼 수차례나 파업을 했는지, 세계사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집단적 이기심의 극치로 고통을 당하는 대다수 선량한 국민들과 세계의 이목에 무슨 말로 변명할 수 있겠습니까?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 한사람 한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하느님을 신으로 받들어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 천주교 신자인 김대통령과 이총재는 과연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신자인지 나라와 겨레를 위해 한 점 부끄럼이 없는지 진솔하게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인 것이 지금은 부끄럽습니다. 또한 아무리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하더라도 가톨릭 계통의 병원이 휴진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가톨릭계 지도자들은 다 어디에 계십니까? 군사독재 때 맞섰던 그 자랑으로 지금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도 예언직은 필요합니다.

가톨릭이 썩지 않고 살아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어 평화 통일을 바라는 국민에게, 고통을 받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김영철(요셉·진해 중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