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여성살롱] 이웃/마 유리안나

마 유리안나ㆍ충남 서산군 문산면 갈산리
입력일 2011-05-03 수정일 2011-05-03 발행일 1981-01-18 제 123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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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하소연을하다가 막돌아간 외짝교우인 영이엄마가 딱하다. 내가슴 또한 답답하다.

누가 남들처럼 돈벌어잘살지 말라고 막는 사람은 없겠지만 순한 양인양 주어진 삶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나는듯 그케두리 안에서 발버둥치는、안전하고 안락한 생활이라는것과는 거리가 먼 저 밀바닥 생존에서 허덕이는 우리 못사는 서민들이 불쌍하다.

집안 살림과는 거리가먼남편이 젊은사람과 시비끝에 먹주머니 같은 몸을이끌고 돌아와 놀래준 가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딸아이의 복막염수술、배가 아프다는 딸아이에게 활명수만 먹이고 이틀을 지내다 견디다 못해 찾아간 병원.

병원가면 좋은줄 알면서도 손에 쥔것이없어서 이틀씩이나 방구석을 헤매는 아픔을 참아야한 고통.

며칠 더 있다 나가라는 병원측의 만류를 물리치고 잆원비 쌓이는것이 겁나서 이곳 저곳에서 빚얻어모은 돈으로 입원비를 사정 사정끝에 깍고 깍아 상처도 완전히 아물기전에 간신히 퇴원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여기 또한 태산이라、십여일간의 일이 밀려 집안꼴이 말아 아니고 김장도 안갈고、밭은 풀이 산이요、논의 벼는 병들어허옇게 죽었고…오직 믿는이면에서 얻어다 키우는 소한마리였는데 때 맞추어 소값이 덜컥 내리고、다친남편은 아프다고 야단이고、하느님이 어쩌면 나에게만 이렇게 어려움을 주시는지 정말 이제는 어떻게 할수가 없어 이러다가는 하느님과 멀어질것 같다는 그 엄마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그무슨 위로의날이 지금의 그에게 합당하단 말이냐. 참고 그저주님만 믿고 있으면 잘 될거라고…

주님만을 믿고 주님에게 모든것을 의탁한다지만 너무나도 힘에 겨운 여건속에서 주님만을 믿으시오、주님이 다 잘해주실것입니다하고 입으로만 하는 위로가 과연 얼마만큼 그에게 용기를 줄것인지?

나의 무능이 새삼 한스러워진다.

그러나 재주가 있은들얼마나 있으랴. 죽으나 사나 주님께 매달리는수밖에는…

『영이어머니、그렇게 어려운일이 겹칠수록 마음을 더굳게갖고 주님께 매달리세요. 결코 주님은 매달리는당신의아들ㆍ딸들을 저버리지는 않으실 거예요』

이모든것이 주님의 뜻이거늘 우리는 거저최선을다하며 따라야겠지요.

어려운시련을 주셨다가도 잘참고견대면 배의상을 주시는게 주님이시지요.

우리 서로힘을합쳐 영이어머니의 이어려움을 이겨나가도록 힘서봅시다.

좌절하지말고 그저 자꾸 기도하세요. 이고비를 못 참고 주님을떠난다면 그보다더큰비극은없을거에요

모든면으로 저도 힘껏도와드리겠어요』약간의가진것을 나눈다해서 그에게어러마나한 보탬이 될려는지.

모든것이 새로와진 새시대 새질서속에서의 우리형제들이여!

나와 내식구만 생각하지말고 우리나라는 공동체속에서 나보다 못한 불쌍한 이웃을내식구와 나와 같은 생각하는 삶을 갖도록 애써봅시다.

『나만 못할 이웃을 외면하는 어리석은자가 되지않도록 저희들을 바른길로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가장 미천한 이웃게게베푼 사랑이 곧 나에게 베푼사랑이라는주님의 말씀을 잊지않고 사랑을 골고루베풀수있도록 저희들을 이끌어주시옵소서』

마 유리안나ㆍ충남 서산군 문산면 갈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