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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논단] 중세 역사 바로 보기/임창순

임창순(마티아·논산 부창동본당)
입력일 2011-03-24 수정일 2011-03-24 발행일 2000-06-18 제 220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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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하께서는 가톨릭 교회가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셨다. 『역시 가톨릭이 최고구나』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서양 중세사도 암흑시대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졋으면 하는 마음이다. 역사계에서 암흑의 시대라고 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잘 본다면 그런 생각이 사라진다. 중세는 교황중심 통치시기며, 봉건국가요 영주하의 자원경제이다. 그렇다면 교황의 권력아래 인본주의 말살 과학의 몰락, 십자군 전쟁, 르네상스 출현, 종교개혁만이 있었나. 아니다.

첫째 인본주의 말살의 경우 정말 교회는 인본주의를 말살했는가.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 많은 교회학자들이 고대철학사상을 이어받아 신앙과 조화를 시켰다. 당시 성직자들은 법에 의한 인권옹호사상을 발전시켰고, 민중사상을 일으켰다.

둘째 과학을 무시했는가. 교회 건축물이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으로 나왔다. 건물을 세울 때 기초과학을 무시하고 과연 지을 수가 있는가. 교회는 갈릴레오에게 천체를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었다. 현재 쓰는 달력은 그레고리오 교황이 만든 력이다.

세번째 교황의 노력이다. 대립교황도 나왔고, 카놋사의 굴욕도 있었지만, 그레고리오 7세는 교회의 자율권 운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교회를 지키려고 했던 것이다.

네째 문화적인 측면이다. 십자군 운동을 통해 유럽문화발달과 더불어 동서문화교류를 통해 성숙한 문화를 형성하였다. 대학도 생겼다.

다섯째 종교개혁이다. 당시 교회가 종교개혁을 할 만큼 완벽히 부패되었던가. 면죄부용어는 대사로 고쳐야 한다. 마르틴 루터의 실적을 잘보면 실망 뿐이다. 이밖에 가톨릭 국가는 후진국이요, 개신교 국가는 선진국이라는 편견도 버려야 한다. 시대는 다르지만 독일 비스마르크 황제가 프로이센화에서 가톨릭신자들을 탄압한 것은 무엇으로 해명을 얻어야 하는가. 다시 교회는 예수회 창립, 깔멜수도원 창립,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해 성숙해 나갔고, 성인교황의 탄생 등 현재까지 이르렀다. 또하나 이슬람교도들을 물리쳤다는 사실은 커다란 업적임을 알아야한다.

물론 중세사가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립교황의 출현, 포시우스 사건, 성화상 파괴문제, 동방교회와의 분열, 무리한 십자군원정, 대사의 남용, 성공회 발생 등이다.

비록 간략하게 썼지만 그러나 역사는 양과 음이 있는 법. 올바른 인식만이 참된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신앙의 편에서 중세사를 볼 필요가 있고, 우리는 교회가 진리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

『내가 이 반석 위에(교회를 세울터인데 어느 죽음의 힘도 결코 누르지 못하리라』(마태오 16,18)

임창순(마티아·논산 부창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