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나의 사목 모토] 122. 정광철 신부

정광철 신부·전주교구 사무처 차장·2008년서품
입력일 2009-11-18 수정일 2009-11-18 발행일 2009-11-22 제 2673호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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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사제가 되겠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루카 10,27)

“새 마음을 넣어주며 새 기운을 불어넣어 주리라. 너희 몸에서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넣어 주리라.” (에제키엘 36,26)

서품식이 끝나고 사제단 대표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했던 한마디는 곧 제 사제 생활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사제가 되겠습니다.”

나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것은 예수님의 새 마음, 새 계명입니다.

예수님의 사랑만이 돌처럼 굳은 우리의 마음을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꿔 줍니다. 사랑 없이 돌처럼 굳어 버린 마음은 우리의 삶마저 돌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는 길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서로 하나 되는 것, 함께한 곳을 향해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서는 사랑할 수도 없고, 스스로 살아가지도 못합니다. 예수님의 사랑만이 우리를 살리고 서로 사랑할 수 있게 만듭니다. 그래서 매일 다음과 같은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랑이신 주님! 매일 조금 더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고, 매일 조금 더 당신과 같이 나와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그래서 저희가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서로를 향한 사랑으로 가슴 뛰는 삶을 살게 허락 하소서….’

아직은 풋풋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가슴 뛰는 사제의 길을, 형제자매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가슴 뛰는 삶을 살도록 함께 걸어가는 사제의 길을, 사람을 살리는 사제의 길을 주님께 구하며 그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정광철 신부·전주교구 사무처 차장·2008년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