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배기현 주교 인권주일 담화

정다빈 기자
입력일 2018-12-04 수정일 2018-12-04 발행일 2018-12-09 제 3123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인권 감수성 지니고 이방인 환대하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배기현 주교는 제37회 인권주일(12월 9일)과 제8회 사회교리주간(12월 9~15일)을 맞아 담화문을 발표하고 인종과 언어와 문화와 신앙이 다르다 하더라도, 한 하느님에게서 난 우리 형제자매들임을 잊지 말고 이방인, 특히 농어촌 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환대하자고 강조했다.

배 주교는 담화문에서 “인권 감수성의 토대는 타자의 ‘다름’이 초래하는 불편함을 감당하고 소화하는 능력, 곧 상대의 다름을 가능한 한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일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가 선한 의지로 하느님을 찾는 이라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신 것은 “복음적 인권 감수성의 빛나는 예”라고 말했다.

더불어 “일상적으로 인권을 침해당하고 차별을 겪는 이들은 대부분 여러 부류의 소수자”라며 “이들의 고통은, 차별과 배제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하며 오히려 이를 당연시하는 다수자와 기득권층의 무신경한 태도로 더욱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배 주교는 초기 그리스도교가 겪어야 했던 극심한 박해를 상기하고, 이방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관심을 보인 구약성경 구절들을 인용하며 “낮고 가난한 자리에서 자기의 출발점을 잊지 않을 때, 교회는 소수자와 경계인에게서 나의 모습을 보고 공명(共鳴)하며 환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땅에는 이미 많은 이주민이 선주민인 우리와 공생하고 있다”면서 “농어촌 지역의 노동자처럼 열악한 조건 아래 하루하루 고단한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이방인들, ‘다름’으로 말미암아 차별과 불이익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가 먼저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이웃이 돼 주자”고 당부했다.

한편 주교회의 정평위는 ‘사회교리’의 필요성과 내용에 대해 알리는 사회교리주간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해당 영상은 https://goo.gl/CtvvH1 링크로 접속해 내려받을 수 있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