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이사에 선출된 박은영씨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8-11-06 수정일 2018-11-07 발행일 2018-11-11 제 3119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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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과 차별·폭력 겪는 여성에 관심을”
1910년 창립된 여성 평신도 단체 
여성 신자 참여 증가 목표로 생태보호 등 다양한 활동 펼쳐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박은영 이사는 “가톨릭 여성들의 최우선 과제는 인간과 세상의 통합적 발전과 성화를 위해 성덕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톨릭 여성들의 최우선 과제는 ‘인간과 세상의 통합적 발전과 성화를 위해 성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여성연합회 박은영(이사벨라) 이사는 10월 15~22일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The World Union of Catholic Women’s Organisations·WUCWO, 이하 우코)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총회에서 우코 이사로 선출된 박 이사는 “전 세계 미개발 국가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인간이 소외되고 자연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톨릭 여성들의 영적 차원의 기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덕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박 이사는 이를 이해하기 위해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권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는 현대 세계에서 성덕의 소명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다. 한국 가톨릭 여성들이 이를 읽고 성덕은 무엇인지, 성덕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해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그러면서 박 이사는 “이웃 돌봄이 성덕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교황님은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에서 ‘이웃을 돌보라’고 하십니다. 말 한마디라도 친절하게 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진심으로 돕는 게 성덕으로 나아가는 길 아닐까요?”

무엇보다 박 이사는 차별과 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회 토의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차별과 폭력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박 이사는 설명했다.

우코는 이번 총회에서 ‘건강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태보호’, ‘가장 취약한 가정 돌보기’, ‘여성차별과 여성폭력 없애기’, ‘성화로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한 가르침’, ‘건강한 가정을 이끌기 위해 신 정보기술의 바른 사용과 책임의식에 대한 교육과 보호’의 5개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 박 이사는 우코 이사로서 한국 가톨릭 여성들과 우코 간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는 우코의 지향점을 알리고, 우코에는 한국 가톨릭 여성들이 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전하겠다는 뜻이다. “우코의 활동에 상생이나 공존, 자비와 측은지심 같은 아시아 문화를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교황청 인준 여성 평신도 단체인 우코는 1910년 창립됐다. 인류 발전과 복음화를 위해 교회와 사회 안에서 가톨릭 여성들의 참여와 공동책임의식을 높이는 것이 우코의 목표다. 현재 우코에는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북미, 남미 지역 100여 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