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대리구제 개선에 관한 교령 ‘새로운 제도’ 반포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7-03 수정일 2018-07-04 발행일 2018-07-08 제 310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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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소통 위한 사목 자율권 부여
대리구·지구 주도하는 사목 천명
대리구 내 지구별 지구장 뽑아 일선 사제들과 ‘소통’ 구심 마련
“사목적 활력 도모하게 될 것”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6월 29일 교구 대리구제도 개선과 교구 편제 개정에 관한 교령 ‘새로운 제도’를 반포, 각 대리구에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목권을 부여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교령 반포를 통해 교구는 교구청 중심의 사목방식에서 벗어나 대리구와 지구가 주도적으로 연합사목을 펼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을 천명했다. 수원교구는 지난 6월 15일 사제인사와 함께 대리구와 교구 조직을 개편하고, 26일부터 개편된 제도를 시행했다.

교령에는 새로운 대리구 제도와 교구 편제 개정 목적, 결정된 내용,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담았다.

먼저 이 주교는 교령을 통해 새로운 대리구제도는 “소통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존 6개 대리구 제도에서는 ‘소통의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존 대리구에서는 사목의 제반 분야를 주도하며 본당의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있어 그 역할과 권한의 한계를 토로했으며, 일선에서 사목하는 사제들은 본당과 교구 사이의 소통 부재를 호소하며 일방적인 사목 정책이 그들을 얼마나 무기력하고 맥없게 만드는 지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주교는 6개에서 2개로 재편된 각 대리구장으로 보좌주교들을 임명함으로써, 각 주교들이 대리구장으로서 일선 본당 사목자들을 직접 만나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변화를 도모했다. 각 대리구장들은 자율적인 사목권을 부여받았을 뿐 아니라 교구가 지원하는 대리구 재정도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 주교는 또한 대리구별로 지구를 편성하고 각 지구 중심 본당을 선정해 ‘지구 연합사목’을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했다. 지구 중심 본당은 본당 주임이 당연직으로 지구장을 맡는 지구 사목의 거점본당이다. 지구 편성과 지구 본당 선정은 대리구 평의회를 통해 정할 수 있다.

이 주교는 “새로운 제도에서 지구장 신부는 지구 연합사목을 이끄는 주체로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면서 “지구장 신부는 비단 지구 사제단의 친교와 일치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지구 내 모든 본당이 가진 제반 사목 현안들을 지구 사제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누며 활력을 도모하는 구심점”이라고 밝혔다.

교구청 편제 개정도 대리구의 사목권 독립을 보장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령 ‘새로운 제도’에서 이 주교는 “교구청의 주요 기구로서 사목을 주도했던 복음화국과 청소년국이 대리구로 이관”하고 “교구는 대리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 위해 교구 사목연구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신설한 ‘성직자국’과 ‘홍보국’에 관해서는 “성직자국은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교구 사제들과 관련된 제반 업무들을 담당”하고, 홍보국은 “교구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할 뿐만 아니라 교회와 사회 사이의 소통 창구로서 교회의 모습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역할을 명시했다.

이 주교는 무엇보다 새로운 제도가 추구하는 소통이 “참여를 통한 연합사목이 가능”하게 한다면서 “대리구장 주교와 지구장 그리고 본당 신부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함으로써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사목을 해주길” 당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