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사제총회 결과… 6개→ 2개 대리구 개편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5-08 수정일 2018-05-09 발행일 2018-05-13 제 309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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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커진 교구의 쇄신안
사제 부족 문제도 해결
대리구·지구·본당 지원하는
교구사목연구소 신설 추진

수원교구가 대리구제를 개편하고 대리구 권한을 강화, 교구 운영 쇄신에 나선다.

수원교구는 5월 2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사제총회를 통해 기존에 운영하던 6개 대리구를 각각 보좌주교가 관할하는 2개 대리구로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사제총회에서 “각 대리구장 주교는 개편된 각 대리구 안에서 일체의 사목권을 행사한다”고 명시했다.

대리구장 주교에게 교구장의 사목권을 위임함으로써, 대리구가 단순히 교구를 지역적으로 분할하고 교구 업무를 일부 대리해서 수행하는 기구가 아닌 ‘사목대리구’ 본연의 권한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교구가 대리구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현행 대리구제는 많은 인적 자원을 필요로 하는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구는 그동안 빠르게 팽창하면서 사제가 부족한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겪어왔다. 인력 부족으로 교구 사제들에게는 과중한 업무가 주어졌고, 사제들의 육체적 병과 정신적 어려움, 윤리적인 문제가 불거졌다.

또한 교구는 대리구의 권한을 크게 강화시키기 위해 교구청의 기능을 축소시킬 방침이다.

교구의 각 처·국이 수행하던 기능 대부분을 대리구에 이관하고, 교구는 대리구와 지구를 지원하는 연구센터의 형태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교구사목연구소’를 신설, 대리구와 지구, 본당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교구는 이번 사제총회에 앞서 대리구제 개편 위원회(위원장 김상순 신부)를 발족하고, 3차례에 걸친 설문조사를 통해 교구 전 사제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지난 2009~2013년 교구설정 50주년을 준비하면서 연구한 내용도 이번 대리구제 개편의 밑거름이 됐다.

교구는 빠른 시일 내에 각 대리구 인사 배치를 위한 참사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중에는 개편된 대리구와 교구청 조직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용훈 주교는 사제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대리구제 시행 12년이 지난 지금 수차례에 걸친 변화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덩치가 큰 교구, 기력을 상실한 대리구, 동반자 없이 홀로 뛰고 달려가는 지구와 본당’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에 개편하고자 하는 대리구제는 대리구제의 근본정신과 이상을 다시 살피며 더 나은 방향으로 재정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