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대중판 교부 문헌 총서에 거는 기대

입력일 2018-02-06 수정일 2018-02-06 발행일 2018-02-11 제 308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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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부학연구회가 대중들이 알기 쉽게 번역된 교부 문헌 총서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을 세상에 내놨다. 전문 번역가가 부족한 교회 현실 속에서도 원전을 쉬운 현대어로 번역하고 교부들의 신앙과 실천을 널리 알리기 위해 땀 흘린 회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향후 10년간 50권이 출간될 예정인 대중판 총서는 한국교회 현실에 맞는 주제들을 선택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에 출간된 3권도 신학적인 내용보다는 신앙과 삶을 어떻게 일치시킬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인 내용을 다뤘다.

기원후 1~8세기 무렵 교부들이 살던 시대는 지금 현재 한국사회 실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한국교부학연구회 측의 설명이다. 그 시대에도 심각한 빈부격차가 있었고, 물질주의에 물들어 자기탐욕적인 풍조가 만연해있었다. 교부들은 그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할 몫’, ‘자선을 실천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한국교부학연구회가 대중판 총서를 발간하기 위해 조사했던 결과에서도 현대 신앙인들이 신앙과 현실이 괴리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 때문에 총서 내용 역시 한국교회와 사회현실에 절실하고 시급한 사안들을 다루고 시대에 공감을 주는 실천적이며 사회적인 가르침을 강조한 것이다. 앞으로 총서가 차곡차곡 쌓여나가 독자들에게 교리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일깨우고, 사랑과 자선의 정신을 북돋울 수 있도록 해주기를 기대한다.

가톨릭신문사는 총서가 완간될 때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신앙인은 물론 일반 독자들도 서구 사상의 근간이 된 교부 문헌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대중판 총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